“사람은 태어나 나이를 먹으며 성장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너무나 당연한 진리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만약 어떤 사람이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젊어지며 죽어간다면’ 어떤 인생이 펼쳐질까요?
2008년,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이 놀라운 상상력 하나에서 출발합니다.
줄거리 요약: 나이는 줄고, 사랑은 남는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한 병원에서 기이한 아이가 태어난다. 아이의 이름은 벤자민 버튼(Benjamin Button). 그는 갓난아기이지만, 피부는 쭈글쭈글하고 눈은 흐리며, 온몸이 노인의 외형을 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아이를 괴물처럼 여기고, 갓 태어난 벤자민을 요양원 앞에 버린다.
벤자민은 **퀴니(Queenie)**라는 흑인 간호사에게 발견되어 양육된다. 퀴니는 벤자민을 기꺼이 받아들여 아들처럼 키우며, 요양원에서 다른 노인들과 어울려 살아가게 한다. 신체적으로는 늙어 있었지만, 마음은 순수한 아이였던 벤자민은 매일 나이가 줄어들며 몸이 건강해지고 젊어지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요양원에 놀러 온 소녀 **데이지(Daisy)**와 만나게 되고, 그녀는 벤자민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다. 시간이 흐르며 두 사람은 편지를 주고받고,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벤자민은 선원으로서 세계를 항해하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인생의 경험을 쌓아간다. 그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을 뻔하기도 하고, 러시아에서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기도 하며 점점 더 젊어진다.
수년 후, 성인이 된 데이지와 다시 재회한 벤자민. 둘은 이제 외적으로도 비슷한 나이대처럼 보이고, 깊은 사랑에 빠진다. 이 순간은 그들의 시간과 삶이 완벽히 교차하는 찰나이다. 둘은 함께 살며 사랑을 나누고, 딸을 낳지만, 벤자민은 자신이 점점 어려지는 현실 앞에서 고민에 빠진다.
그는 아버지가 되어도 어린아이의 모습이 될 것을 두려워하고, 데이지와 아이에게 짐이 될 것이라 느낀다. 결국, 벤자민은 떠나기로 결심하고 가족을 뒤로한 채 사라진다. 그는 먼 도시로 가서 혼자 살아가며 일기와 편지를 남긴다.
세월이 흐르고, 노년이 된 데이지는 요양원에서 벤자민을 다시 만난다. 이제 그는 청소년, 그리고 곧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퇴화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지막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과거와 기억을 공유한다. 그리고 벤자민은 결국 아기처럼 작고 연약한 존재로 세상을 떠난다. 그는 평생을 거꾸로 살아가며,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존재로 기억된다.
이 영화는 시간을 역행하는 삶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인간이 겪는 사랑, 상실, 인생의 경로를 철학적으로 조명한다. 모든 것이 바뀌더라도, 사랑의 진정성과 존재의 가치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전달하며 막을 내린다.
수상 & 평가
- 아카데미 13개 부문 후보 / 수상: 시각효과상, 미술상, 분장상
-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감독상 후보
- IMDb 7.8 / Rotten Tomatoes 71%
마무리 총평 & 교훈
이 영화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통해 우리 삶의 본질을 질문합니다. 사랑, 인생, 존재에 대해 조용히 성찰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감정의 잔잔한 파도를 일으키며 관객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습니다.
“Some people were born to sit by a river. Some get struck by lightning... And some people dance.”